미일 통산 '208승'을 올린 레전드 다르빗슈 유(39)가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 합숙 훈련에 합류한다.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 자문역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위해 나선다. 일본대표팀은 2월 14~24일 규슈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다르빗슈의 합류 시기는 조정 중이라고 한다.
다르빗슈는 앞서 두 차례 WBC 대표로 우승에 공헌했다.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2009년, 5경기에 등판해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6년 재계약 직후인 2023년 대회 땐 1라운드 한국전을 포함해 3경기에 나가 던졌다.
2006, 2009년 스즈키 이치로처럼 대표팀에 진심이다. 그는 3년 전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함께 일본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 4명 중 유일하게 2월 미야자키 합숙 캠프부터 참가했다. 젊은 투수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치로는 1~2회 WBC 우승의 주역이다.
불혹은 앞둔 다르빗슈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와 6년 계약의 4년째 시즌인 올해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근 그가 현역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르빗슈는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거취가 불투명 상황인데도 대표팀 캠프로 간다. 그가 얼마나 대표팀에 애착이 큰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50)은 지난해 다르빗슈 등판 경기를 체크했다. 대표 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불발됐다. 이바타 감독은 다르빗슈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이번에 출전할 수 없지만 계속 (대표팀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바타
감독의 진심에 다르빗슈가 반응한 셈이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 26일까지 세 번에 걸쳐 대표선수 29명을 발표했다. 대표팀 엔트리 30명 중 한 자리를 비워뒀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참가 의사를 밝힌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31·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거 8명이 명단에 올랐다. 역대 최다 메이저리거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 모두 소속팀 캠프에 있다가 3월 초 대표팀에 합류하다.
이번 대회부터 피치클락을 적용하고 피치컴을 사용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익숙하지만 피치클락이 없는 일본 국내리그 선수들에겐 낯설다. WBC 공인구도 일본 국내리그 사용구와 차이가 있다. 경험이 차고 넘치는 다르빗슈가 국내 선수만 참가하는 합숙 훈련에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년간 '93승'을 올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2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282경기에 선발등판해 '115승'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와 함께 또 한명의 레전드가 대표팀 합숙 캠프를 찾는다. 미일 통산 '507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51)가 이바타 감독
요청으로 방문한다. 마쓰이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시즌을 뛰었다. 이바타 감독은 "조언해 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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