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폐경이 여성들을 장기적으로 치매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은 약 12만 5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폐경과 뇌 건강의 관계를 조사, 국제 학술지 '정신건강 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 그룹으로 참가자를 나눠 비교했다.
폐경 전 여성, 폐경 후이지만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지 않은 여성, 그리고 폐경 후 HRT를 받은 여성 등이다. 이후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약 1만 1000명의 뇌 구조 분석이 이뤄졌다.
그 결과 폐경 후 여성에서 해마(기억 저장), 내후각 피질(기억 형성·공간 인지), 전측 대상피질(주의력·감정 조절) 등 주요 뇌 영역의 회백질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에 관찰된 뇌 영역의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손상되는 부위와 겹친다"며 "폐경이 여성들을 장기적으로 치매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매 환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남성보다 거의 2배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폐경 후 많은 여성이 불면증, 피로, 불안과 우울증 같은 비운동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은 불면증과 피로를 더 많이 호소했으며, HRT를 받는 여성은 수면 시간은 같지만 가장 피로감을 크게 느꼈다. 또한 HRT를 받지 않은 폐경 후 여성은 반응 속도가 더 느렸지만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세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폐경으로 인한 뇌 변화가 단순한 노화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폐경과 뇌 구조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대규모 표본으로 확인한 것으로, 여성 뇌 건강과 치매 위험 관리를 위한 추가 연구와 예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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