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차로 비유하면 급가속을 하면 차도 엔진이나 그런 부분에서 소모가 빨리 되지 않나."
LG 트윈스 박해민은 지난해 4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5번째 도루왕에 등극했다. 통산 460개의 도루로 전준호(549개) 이종범(510개) 이대형(505개) 정수근(474개)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그렇게 많이 뛰었는데 '철인'이다. 지난시즌까지 589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해 역대 6위에 올라있고 역대 두번째 1000경기 연속 출전에 도전할 현시대의 유일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자세히 보니 풀타임 주전이 된 2015년부터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정규리그 1584경기 중 박해민은 98%인 1555경기를 출전했다. 2016년에 3경기, 2020년에 12경기, 2021년에 17경기 등 총 32경기를 쉰게 전부다.
공격할 때 많이 뛰고 수비에서도 위험한 다이빙 캐치에 펜스에 부딪히는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 뛰는 그만의 비결이 있는 걸까.
지난해 양쪽 햄스트링만 총 세차례 부상을 당해 겨우 30경기만 출전했던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에겐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르는게 최고의 목표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입단 이후 2024년만 빼고는 매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다.
김도영이 박해민을 찾아가 비결을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일.
박해민이 김도영에게 준 꿀팁은 '예열'이었다. 미리 머리속에서 준비하는 것.
박해민은 "한방에 모일 기회가 돼서 도영이와 얘기를 했다"면서 "몸이라는게 내가 생각을 하고 반응을 해야되는데 도영이 같은 경우엔 몸부터 반응하는 스타일인것 같더라"라고 자신이 본 김도영의 플레이를 말했다.
박해민은 이어 "슬라이딩을 할 때 머리로 먼저 '내가 슬라이딩을 할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몸에 인식이 돼야 몸도 대비를 하고 있다가 다이빙을 한다. 그러면 몸에 무리가 없는데 도영이는 얘기를 해보니까 그냥 몸으로 먼저 반응을 하는 것 같더라. 그러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면서 "가속을 하더라도 예열 동작이 조금 있어야 하는데 도영이의 경우는 어떤 상황이 생기면 0에서 바로 100으로 올리려고 하더라"라고 했다.
박해민은 "도영이에게 1부터 천천히 올려서 가속을 준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말해줬다. 차로 비유를 하자만 급가속을 하면 차의 엔진이나 여러 부분에 소모가 빨리 될 수 있다고 해줬는데 도영이가 잘 받아들여 준 것 같다. 나도 고맙다"라고 했다.
박해민의 조언을 들은 김도영이 올시즌엔 부상없이 긴 시즌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을까. WBC와 아시안게임 등 큰 국제대회까지 있어 '건강한'김도영이 KIA는 물론 대표팀에도 필요한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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