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박시은과 진태현이 먼저 세상을 떠난 딸 태은이를 떠올리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28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진태현이 출연해 근황과 함께 가족사를 담담하게 전했다. 이날 진태현이 직접 대접하는 '맛선자'로는 아내 박시은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약 4년 전 만삭의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당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시은은 "그때는 몸도 마음도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 준비없이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병원에서) 나오지 못하게 됐다"며 "태현 씨가 집에 가서 짐을 챙기고 가족들에게 연락해야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태현 씨는 그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짐도 챙기고 주변에도 연락을 해야 했고, 그 와중에 한 기자분이 유산 소식을 알고 보도해도 되겠느냐고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박시은은 "그때 태현 씨가 '하루만 시간을 달라. 저희가 직접 쓰겠다'며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했다"고 밝혀 먹먹함을 더했다.
박시은은 "저는 계속 울고 있었다. 태현 씨는 제 몸 상태도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태현 씨는 자신의 슬픔을 드러낼 수 없었다. 혼자 운동하러 나가 울고 오고 그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태현 씨는 전적으로 저만을 위했다. 제가 몸이 아프니까 다 씻겨주고 하나하나 챙겨줬다"고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태현 역시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걸 보고, 수술실에서 시은 씨 병실까지 제가 기어서 갔다. 그때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며 "그전까지는 괜찮은 척했는데, 시은 씨가 사라지자마자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실 제가 뭘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나중에 간호사 선생님이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그때 딱 한 번만 제 슬픔을 표현했던 것 같다"며 "이후 시은 씨가 병실로 돌아와 3일 동안 간호를 했는데, 정말 이가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시은 또한 "태현 씨가 정말 힘들어했다. 퇴원하기 전에는 태현 씨가 '앞이 안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이에 진태현은 "3일 동안 아닌 척했지만 슬픔이 극한까지 간 상태였다"며 "지금 와서는 '나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아내를 위해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진태현은 "만삭에 아이를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아픔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지금도 매일매일 생각나지만, 그 감정을 접어두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시은은 "그 시간에 태현 씨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옆에서 정말 많이 웃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후 태현 씨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제가 반대로 간병을 하게 되면서, '이걸 혼자서 어떻게 견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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