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제동을 건 '2루 직진 오버런'을 KBO리그에서도 막기로 했다. 주루의 본질을 훼손하는 플레이라고 봤다.
KBO는 29일 2026년 제 1차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결과를 발표했다. 전략적 오버런을 사실상 금지한 것을 비롯해 최저 연봉 인상, 소속선수 정원 증원, 대표팀 포상금 신설 등 많은 내용이 포함됐다. KBO 올해 예산은 355억원으로 결정됐다.
경기 내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자가 1루에서 2루를 돌아 3루로 향할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조건부 제한을 둔 것이다. 포스플레이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가지 않고 베이스를 통과하듯 전력 질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가속도를 살려 세이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린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더라도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득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KBO는 '주루의 본질을 훼손하는 플레이로, MLB에서도 2025년부터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는 지난해 6월 KT 위즈 배정대가 LG전에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배정대는 3-0으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 김민혁이 내야 땅볼을 쳤다. LG 내야진은 2루 포스아웃을 시도했다. 그런데 1루 주자 배정대가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지 않은채 2루 베이스를 밟고 그대로 통과했다.
아웃 판정이 내려지면서 특별한 변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LG 내야진도 배정대가 오버런을 펼치자 심판콜을 떠나 끝까지 플레이 해서 3루 주자를 잡았다. KT가 2루 포스아웃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지만 역시 아웃이었다. 실질적으로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KBO는 이를 비디오판독 후 '주루 포기'로 간주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KBO는 '주자가 해당 베이스를 점유하거나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려는 정당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루 포기에 의한 아웃으로 판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당 행위가 심판의 아웃 판정 선언에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선행 주자의 득점 여부는 후속 주자의 두 발이 2루 또는 3루를 지나쳐서 지면에 닿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최저 연봉은 3000만원에서 3300만원으로 10% 올랐다. 2027시즌 부터 적용된다. KBO는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반영하고, 선수 처우 개선과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배경을 밝혔다. 소속선수는 65명에서 68명으로 늘어났다. 국가대표팀 동기부여를 위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포상금이 새로 생겼다. 8강 진출 시 4억원이 지급된다. 4강 포상금은 3억원에서 6억원으로 올랐다. 준우승 시 7억 원에서 8억 원, 우승 시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포상금이 증액됐다. 포상금은 최종 성적 기준으로 한 차례만 지급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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