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산증인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는걸까.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각)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들을 조명하며 켈리의 이름을 거론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돼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획득한 켈리는 애리조나와 2년 총액 4000만달러(약 571억원) 계약을 했다.
MLB닷컴은 '켈리의 길고 험난한 여정이 다시 사막에서 이어진다'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3번이나 지명됐던 켈리는 2014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후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를 거쳐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시즌을 보낸 뒤 2019년 애리조나에 합류, 2023년 내셔널리그 우승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켈리가 2018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를 통해 빅리그로 복귀할 때만 해도 계약 조건은 2년 550만달러(약 7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켈리는 애리조나 입단 첫해 32경기 183⅓이닝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으로 선발진에 안착했다. 2022~2023시즌에는 2시즌 연속 10승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역수출된 투수 중 가장 빛나는 기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 총 32경기 184이닝을 던져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14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MLB닷컴은 '켈리의 이야기가 이대로 끝났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이야기가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켈리는 지난 3시즌 동안 29승18패, 평균자책점 3.51, 리그 평균보다 21% 높은 조정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특히 ERA+는 해당 기간 400이닝 이상 투구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2위'라고 평했다.
같은 기간 켈리와 비슷한 ERA+를 기록한 투수 면면은 화려하다. 이번 FA시장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히는 프램버 발데스(124)를 비롯해 뉴욕 메츠가 대형 트레이드로 데려온 프레디 페랄타(123),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858억원)에 계약한 레인저 수아레스(120)가 주인공이다. MLB닷컴은 '켈리의 몸값은 수아레스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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