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건 대체 뭔 소리일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대만 연합신문이 30일(한국시각) 전했다.
중남미 야구 소식을 전하는 제프 두다의 SNS글이 발단이 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명성은 WBC 초창기 두 대회 덕분에 얻은 것'이라며 '만약 리하오위(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 조너선 롱(시카고 컵스 마이너)이 대만 대표로 출전한다면, 한국보다 훨씬 우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대만에 필적할 만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도 거들었다. 에드윈 에르난데스 주니어는 두다의 글을 팔로우하면서 '프리미어12 챔피언인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저평가된 팀'이라며 '대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1라운드 통과를 예상하지만, 대만은 떠오르는 야구 강국이며, 이변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적었다.
쩡하오쭈 대만 감독은 이번 WBC에 '한국 킬러'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 뿐만 아니라 천포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 구린루이양(니혼햄 파이터스) 등 해외파 투수들을 불러 모았다. 애슬레틱스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20세 유망주 린웨이언도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다.
2024 프리미어12 당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전력과 비교해보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당시 대만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여세를 몰아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결선 라운드까지 통과해 결승전에서 일본에 영봉승을 거두고 국제대회 첫 우승의 역사를 썼다. 상승세인 점은 분명하다.
한국 입장에선 굴욕적 평가다.
2006년 첫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은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프로리그로 꼽히는 KBO리그 규모를 고려할 때 초라한 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만, 체코, 호주와 함께 C조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일본이 절대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만, 호주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부진을 돌아보면 과연 대만, 호주를 손쉽게 격파하고 2위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뒤따르는 게 사실이다.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반등을 꿈꾸고 있다. 리그 차원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 각각 평가전을 치렀고, 이달 사이판에서 1차 소집 훈련을 거쳐 2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국내 팀과 연습경기를 거쳐 3월 초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경기도 갖는다. 옥석가리기와 실전 담금질을 통해 1차 목표인 1라운드 통과를 정조준하고 있다.
위상에 걸맞지 않은 굴욕적 결과와 그에 따른 시선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결국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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