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영업점에 근무 중인 A씨는 최근 점심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한 지 꽤 됐다.
코스피가 연일 불장을 이어가자 주식 계좌를 만들려고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다.
A씨는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면서 계좌 개설과 상담 문의가 몰리고 있다"며 "영업점이 하루 종일 분주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주식 계좌 수도 1억개를 돌파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2만45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천829만1천148개에서 약 한 달 사이 약 173만 개 급증한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한국 인구가 약 5천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소위 '빚투'도 3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9일 현재 30조925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증시 진입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은 103조7천72억원으로 지난 27일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어젖힌 데다 코스닥 지수도 1,000을 넘어 3,000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계좌 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으로, 코스닥 지수는 14.97포인트(1.29%) 내린 1,149.44로 거래를 마쳤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면서 "올해 AI(인공지능) 기대감과 함께 주도주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자동차(피지컬 AI)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동시에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순환매가 가속하며 주도주 주변으로의 수급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지만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사랑'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는 지난 29일까지 미국 주식을 50억5천603만 달러(약 7조2천958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 A로, 7억4천367만 달러(약 1조72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쿠팡은 5천422만 달러(약 782억원) 순매수 결제해 미국 주식 중 순매수 결제 26위에 올랐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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