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부상 병동'으로 신음하는 팀을 승리로 이끌며 정지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이예림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 걸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의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피로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정지윤의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 였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의 선택은 이예림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예림은 이날 11득점을 기록하며 카리, 자스티스, 양효진과 함께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예림은 "지윤이가 아파서 못 들어오는 기간이라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내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는지도 몰랐다. 더 냈어야 했는데 다행이다"이라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예림의 가치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예림은 끈질긴 수비로 팀의 반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12개의 리시브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였다.
그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오직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만 생각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 등 순위 아래 팀들의 추격을 막아내며 선두 도로공사를 추격해야 하는 샌드위치 상황. 정지윤 없이 가야 하는 어려운 길이지만 그는 "나를 믿고, 우리 팀원들을 믿고 '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딪혔다"고 선전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예림은 스스로 "수비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며 몸을 낮췄지만, 정지윤의 공백으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현대건설의 리시브 라인은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 덕분에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감독님의 배려 속에 충분히 휴식했다"며 환한 표정을 지은 새댁 이예림은 남편의 지극한 외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맛있는 걸 많이 먹은 덕분에 체력을 회복했다"며 고마움을 전한 그는 "시즌을 오래 치러온 선수들이기에 남은 부담감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강성형 감독 역시 "정지윤 없는 자리를 3명 정도가 교체해 가며 메워야 하는데, 오늘 예림이가 리시브 라인을 튼튼하게 해주며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정지윤의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도 이예림이라는 대안의 존재감을 확인한 강 감독으로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5라운드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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