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손아섭(38)의 안타 행진은 이대로 멈출까.
2026년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아직 FA 시장에는 미계약 선수 한 명이 남았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시즌을 마친 손아섭은 현재 FA 계약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07개의 안타를 치면서 손아섭은 KBO리그 개인 최다 안타 1위(2618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9월 이후 나선 14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3리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건강한 손아섭이라면 충분히 100개 이상의 안타는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지난해 손아섭은 부상으로 100%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1홈런 5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2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떨어지는 페이스에 만으로 38살이라는 나이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명타자로서 기용 빈도가 높을 거라는 분석이다.
FA C등급으로 보상 선수 유출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이라 한화 이외 영입할 팀은 7억5000만원을 보상금으로 내야 한다.
원소속팀 한화도 많은 여유는 없다. FA로 강백호를 영입했고, 외국인타자는 요나단 페라자로 뽑았다. 모두 코너 외야수 후보로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친다.
노시환과의 다년계약을 논의하면서 손아섭과의 협상이 다소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일단 한화는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수준을 전달했다. 동시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줬다.
한화가 제시한 금액과 조건은 손아섭이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만큼, 결단은 내려야 한다.
FA 시장에서 좋지 않은 대우를 받았지만, 반등한 사례는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하주석(한화). 팀 내 주장까지 역임했던 그였지만, 지난해 1년 총액 1억1000만원(연봉 9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고,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자리를 지키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주석은 2026년 연봉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권희동(NC) 역시 FA 시장에 좋지 않은 대우를 받았지만, 매년 꾸준한 활약을 하며 연봉 상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방출 이후 부활한 노경은(SSG) 김진성(NC) 등도 손아섭이 바라볼 수 있는 사례다.
손아섭에게는 '최다 안타 기록 유지'와 'KBO 최초 3000안타'라는 대업이 남아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3년이면 달성할 수 있다. 평소 철저한 몸관리를 해온 만큼, '롱런'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아섭이 내릴 결정은 무엇일까. 시간이 다가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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