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40대 초반 A씨, 예전에는 식사량을 조금만 줄여도 금세 빠졌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큰 결심을 하고 절식 다이어트를 해서 두 달 만에 6㎏을 감량했다. 하지만 이후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작은 모래알들이 많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증상이 없어서 지켜봐도 된다고 했지만 조금 찜찜한 느낌이다.
#.30대 초반 B씨, 정상 체중이었지만 더 마른 몸매가 되고 싶어서 폭풍 다이어트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원인은 담석증. 결국 그녀는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과도한 지방 섭취 제한은 담석 발생 가능성 높여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하는데, 성인 남성의 주먹 절반 정도 크기의 주머니 같은 구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창고를 말한다.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로,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도와주는데, 간에서 만들어지고, 담도를 따라 내려가서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식사를 하면 담낭에서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외과 안요셉 과장은 "담석은 담낭이나 담관에 형성되는 돌 모양의 결정체로 담즙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어 생기는데, 초 저칼로리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을 하면 간은 담즙으로 콜레스테롤을 분비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고,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 적절하게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게 되어 담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즉,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른쪽 상복부 지속적인 통증 나타나…무증상도 있어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고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좁은 담낭 입구에 담석이 끼게 되면 담즙이 내려가지 못하고 담낭 내에 정체되게 되고, 이로 인해 담낭이 늘어나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안요셉 과장은 "담도산통이 가장 특징적인 통증의 하나인데 오른쪽 상복부에 갑자기 시작되는 지속적이고 극심한 통증으로 보통 1~6시간 지속되고, 서서히 또는 갑자기 사라지며,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담석이 담낭벽을 자극해 염증이 시작되어 오른쪽 상복부의 지속적 통증, 발열, 오한이 나타날 경우 급성 담낭염을 의심하고, 증상 발현 후엔 담낭 농양, 괴사, 천공, 담즙성 복막염 등 담낭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요셉 과장은 "담낭 질환에는 담석증, 담낭염, 농양, 담낭용종, 악성 종양 등이 있고 이 중 담석증이 가장 흔하다. 모든 담낭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담낭 절제술이지만 간혹, 담낭 염증이 너무 심해 담낭이 천공되어 주변에 농양이 있거나, 환자가 기저질환이 많아 전신 마취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거나,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즉각적인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 (피부 밖에서 담낭을 찔러 담즙을 배액하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후 환자 상태가 개선되면 담낭절제술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1cm 이상의 담낭용종 있을 땐 담낭절제술
담낭절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을 보면 소화불량, 우상복부통증, 명치 통증 증상이 있는 담석증, 담낭 질환의 발생 위험을 가진 무증상 담석증, 발열, 오한, 황달, 통증이 있는 담낭염, 1cm 이상의 담낭용종이나 선근종증, 담낭암을 의심하는 경우 등이다.
안 과장은 "담낭절제술 이후에는 평소와 비슷하게 식사해도 좋지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해서 설사를 할 경우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다가 점점 양을 늘려 나가면 되고, 수술 후 한달 정도는 무거운 물건 옮기기, 윗목 일으키기 등 복부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운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 및 흡연은 상처 회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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