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화장실에 비데 좀 놔주세요."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럽하우스를 둘러본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첫 요청 사항이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각)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의 요청으로 클럽하우스에 비데를 설치한다'고 전했다. 크리스 게츠 단장은 "무라카미가 클럽하우스 화장실에 비데가 없는 걸 보고 구단에 요청했다.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무라카미는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892경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0을 기록했다. 2022년엔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썼고, 2023 WBC 준결승전에선 멕시코를 상대로 끝내기 2루타를 치면서 '열도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포스팅을 거쳐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선 흰색 양말을 꺼내 들어 보이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게츠 단장은 "전혀 몰랐다. 정말 웃겼다. 유머 감각이 있는 선수"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와 계약하자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일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남긴 그가 빅리그에서도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NPB 통산 977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높은 삼진률을 기록했던 점은 더 빠른 공을 상대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비슷한 유형이지만 삼진률은 낮았던 오카모토 가즈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6000만달러로 무라카미보다 더 길고 높은 조건으로 계약을 따낸 것도 이런 부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이어진 바 있다.
화이트삭스가 내놓은 처방은 영양 관리다. 게츠 단장은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무라카미의 식단과 선호 음식은 현재 팀 구성원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식단 외에도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를 지원하는 등 안착을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설치하는 비데 역시 무라카미의 성공을 위한 투자로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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