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빠른 뷰캐넌' 밸런스만 잡았는데 149㎞ 툭, 맘 먹고 던지면 160㎞? 최고 구속 외인의 위용 "반갑다, ABS! 많은 승리로 우승 이끌 것"
by 정현석 기자
몸을 푸는 매닝.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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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야심 차게 영입한 '우완 파이어볼러' 맷 매닝(27)이 체계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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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은 4일 진행된 팀의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총 52구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현장의 시선은 매닝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에 쏠렸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는 벌써 시속 148~149㎞가 쉽게 찍혔다.
피칭을 마친 매닝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구단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오늘은 공 개수를 늘리며 몸의 메커니즘이 잘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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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은 구속이다. 매닝은 "지금은 세게 던지기보다 밸런스를 잡는 단계라 75~80% 정도의 컨디션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힘을 다 쓰지 않고도 KBO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149㎞의 공을 뿌렸다. 100% 전력 투구 시 최고 158㎞를 넘어 160㎞ 광속구가 라이온즈 파크 전광판에 찍힐지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자신만의 루틴으로 급하지 않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외국인 투수. 훈련 전후 준비과정 등을 보면 볼 빠른 뷰캐넌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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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불펜피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입성 후 외국인 투수들의 가장 큰 숙제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서도 매닝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이미 ABS 체계(챌린지 방식 등)를 경험한 바 있다.
매닝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를 공평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시스템"이라며 환영의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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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투라 하더라도 존에 걸치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어 투수에게 유리한 면이 많다"며 구단이 매닝에게 기대하는 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영리함을 보였다. 광속구 투수 특유의 제구 불안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주어진 환경을 영리하게 이용하겠다는 의지다.
올 겨울 삼성의 외인 투수 선발 기조는 분명하다. 강한 구위를 가진 투수다. "ABS 시스템으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논리.
팀 내 상황도 이를 뒷받침 한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삼성이 5대3으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 했다. 후라도가 원태인의 10승을 축하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1/
후라도, 원태인, 김재윤이라는 '안정형 투수' 뒤를 받칠 압도적인 구위의 파이어볼러가 밸런스 측면에서 맞는 선택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트렌드가 바뀌었다. 강력한 구위로 정면 승부할 수 있는 매닝이 가을야구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모 나지 않은 성품으로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매닝은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해 준 덕분에 아주 편안하다. 날씨도 몸을 만들기에 최적"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영리한 매닝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안다.
시선은 우승 반지를 향해 있다. 매닝은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고, 팀이 우승하는 데 큰 보탬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매닝-후라도-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삼각 체제'를 선발진에 완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대권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