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만약에 중간에 안좋아서 들어가게 되면, 저도 같이 귀국하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SSG 랜더스. 이번 미국 캠프에서 2026년도 신인은 1라운드 지명 투수 김민준이 유일하다. 신인 선수들 중 단 한명만 미국 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사실 이숭용 감독은 김민준도 1군 캠프에서 배제하는 쪽을 생각했었다. 신인들이 첫 해에 1군 캠프를 바로 오게 되면, 너무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오버페이스를 하거나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24년 스프링캠프때도 신인 선수들은 전부 2군 캠프에서 시작했고, 이후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을 불러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뛰게 했다. 천천히 몸을 만들고,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신인 3명이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됐었는데, 다소 특수 상황이었다. 최정을 비롯한 고참 야수들이 미국 대신 일본에서 몸을 만들게 되면서 1,2년차 신인들을 대거 미국으로 데리고가는 전략을 세웠고, 올해는 또 다르다. 베테랑들이 다시 미국 캠프를 함께해 지난해보다 어린 선수들의 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신인 중 김민준 딱 한명만 함께하게 됐다.
김민준 참가는 경헌호 투수총괄코치의 강한 어필이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사실 김민준은 안데리고 올 생각도 했었는데, 경 코치가 '직접 던지는 것을 보고 싶기도 하고, 데려가야 합니다'라고 주장을 하더라. 그래서 '혹시 던지다가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건가'라고 묻자 경 코치가 '그럼 저도 같이 귀국하겠습니다'라고 답하더라. 그 정도라면 흔쾌히 승낙했고, 같이 미국에 오게 됐다"며 웃었다.
김민준은 4일(현지시각)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앞에서 캠프 입성 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만 25개 던지면서 전반적인 컨디션을 소화했는데, 연신 '나이스볼'이 터져나왔다.
이숭용 감독은 "평소에 이야기 나눠보면 아직 아기 같은데, 공 던질때 모습이 다르더라. 인상 깊게 봤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훨씬 커보이는 것을 보니 크게 될 놈인가 싶다"면서 흡족함을 표현했다.
김민준은 올해 SSG의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외국인 투수 3명(화이트, 베니지아노, 타케다)에 김광현, 김건우까지 일단 기본 로테이션은 정해져있지만, SSG는 최대 8명까지 선발을 준비시켜놓고 로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김민준 역시 그중 한명이다. 어린 나이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 대형 기대주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제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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