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은 무려 60가지가 넘는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연구팀은 비만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을 규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메디신(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수의 국제 대형 데이터셋에서 유전 및 의료 기록을 활용해 비만이 장기질환의 발생과 질환 간 상호 관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71가지 질환 조합을 분석한 결과, 비만(BMI 30 이상)이 61개 조합, 즉 전체의 약 86%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10개의 질환 쌍에서는 비만이 유전적 겹침(genetic overlap)의 모든 원인을 설명하며,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주요 동인임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만성 신장질환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통풍과 수면무호흡증, 신장질환과 골관절염, 제2형 당뇨병 등이 포함됐다.
이 연구는 체중 감소가 질병 누적 예방에 미치는 효과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신장질환과 골관절염을 동시에 가진 1000명이 BMI를 4.5 낮추면 약 17명의 질병 동반 발생을 막을 수 있고, 제2형 당뇨병과 골관절염의 경우는 약 9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연구팀은 "비만이 여러 질환을 동시에 유발하는 주요 요인임을 유전학적으로 처음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 맞춤형 예방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주로 북유럽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생활습관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 아닌 질환 조합에 대해서는 다른 원인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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