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오시마(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불펜 FA 형들이 많이 보강됐잖아요. 올해 목표는, 함평(2군)을 가지 않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시훈이 결의를 다졌다. KIA가 지난해 7월 5강 승부수를 던지고자 NC 다이노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 김시훈은 투수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과 함께 광주로 왔다.
사실 KIA가 더 주목한 카드는 한재승이었다. 한재승은 당장 1군에서 불펜으로 쓸 수 있다고 평가했고, 김시훈은 아직 구위 회복이 필요한 단계라고 봤다.
김시훈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25⅔이닝, 평균자책점 8.06을 기록했다. 2022년 1군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
사연이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을 마치고 주사 치료를 받았다. 떨어진 구위 회복을 위해 김시훈은 부단히 애를 썼지만, 사실은 한번 쉬어 가야 했던 해였다.
그렇다고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김시훈은 겨우내 치료와 휴식을 통해 팔 상태를 충분히 회복했고, 일본 아마미오시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4일 불펜 피칭에서는 공 34개를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김시훈은 "첫 피칭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계속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날씨가 처음에는 그리 좋지 않았는데, 엄청 춥지는 않아서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위 회복과 관련해서는 "작년에는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았다. 시즌 끝나고 주사 맞고, 치료도 하고 휴식을 취해서 조금씩 조금씩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부상이) 구위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작년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팔이 안 좋아도 좋았을 수도 있는데, 못했는데 팔이 안 좋아서라고 하는 것은 핑계인 것 같다. 아직은 공을 던지면서 불편감을 크게 못 느끼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KIA에서 맞이하는 첫 풀타임 시즌. 올해는 1군에서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대단하다. KIA가 캠프 직전에 조상우 홍건희 김범수 등 필승조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것도 큰 자극이 됐다. 냉정히 김시훈과 같은 도전자 입장인 투수들이 설 자리가 확 줄었기 때문.
김시훈은 "캠프 가기 전에 불펜에 FA 형들이 많이 보강됐다. 그래서 올해 내 목표는 함평을 가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내 자리가 없기 때문에. 다 1군에서 커리어가 있는 선배들이 보강이 됐다. 투수진은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2018년 1차지명 출신인 김시훈은 2021년까지 4년 동안 1군 마운드를 한번도 밟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당시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이 부족했기 때문. 지인들의 걱정에 자극받은 김시훈은 군 복무를 하면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2022년 1군에 데뷔하자마자 83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 11홀드를 기록했다. KIA에서도 반등의 역사를 다시 쓰지 말란 법은 없다.
김시훈은 KBO 통산 183경기 가운데 25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필요할 때는 불펜에서 길게 던지는 임무도 가능하다.
올해는 트레이드 영입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한다.
김시훈은 "내가 필요해서 영입하셨다고 생각한다. 단장님께서 '네가 플레이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마미오시마(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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