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동계올림픽 스키 코스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전세계 엘리트 선수들도 순간의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일반 스키어들은 슬로프를 제대로 타고 내려올 수도 없다. 코스 정상에 서면 죽음의 공포가 드리울 정도다. 코스는 대회 규정에 맞게 경사도와 길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처럼 느껴진다. 또 대회 코스는 자연설이 아닌 인공설을 쌓아 만든 구간이 대부분이다. 마치 얼음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야만 빠른 스피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전문 선수들도 자주 넘어지고 종종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번 밀라노-코르니타 동계올림픽에서도 이런 사고는 어김없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대표 스키어 다니엘 헤메츠베르거(34)가 최근 이탈리아 북부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가진 남자 활강 연습 레이스 도중 넘어져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얼굴이 피로 뒤덮힐 정도였다. 헤메츠베르거는 8일(한국시각)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헤메츠베르거와 동료 선수들은 5일(현지시각) 연습 세션을 위해 슬로프에 올랐다. 그는 주행 중간에 제어력을 잃고 안전 그물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그는 먼저 게이트에 충돌하며 몸이 튕겨 나갔고, 큰 충격으로 보호 헬멧까지 벗겨졌다. 이후 안전 그물에 강하게 충돌한 후 쓰러졌다. 현장에서 그 상황을 지켜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메츠베르거는 의식을 잃지 않았고 스스로 일어섰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전했다. 헬멧이 벗겨진 탓에 그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그가 코와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치아 일부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더 선에 따르면 현장을 지켜본 팬들은 이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팬은 "게이트에 부딪혀 헬멧이 날아가는 걸 처음 봤다. 속도가 더 빨랐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다. 그는 헬멧도 없이 그물과 눈 위로 추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고에도 헤메츠베르거는 대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 사고 이후에도 훈련 현장에 머물렀다고 한다. 헤메츠베러거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리 아니면 부상 뿐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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