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최고 수준의 선수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6일(한국시각)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MLS 최고의 선수 25인'을 선정, 공개했다. 손흥민은 당당히 3위에 자리했다. 그의 위에는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2위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뿐이었다.
골닷컴은 '최고의 영입이었다. 적응도 필요 없었다. 2026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영입 러브콜을 받았던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새둥지를 틀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50만달러(약 382억원)에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LA FC는 '손흥민이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곧바로 MLS를 달궜다. 입단식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손흥민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LA FC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흥분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고,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었다고 한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하자마자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파워는 LA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티켓 파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경기장을 옮기는 팀이 나올 정도였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토트넘에서 뛰며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에이징 커브'까지 거론됐지만, MLS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데뷔전부터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두번째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가 8월 24일 FC댈러스전에서 넣은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부 듀오'로 불린 드니 부앙가(LA FC)와의 파트너십은 MLS 최고로 평가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커리어 첫 '가을축구'였던 오스틴FC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올렸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4강전, 손흥민은 울다 웃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후반 50분 터진 프리킥 극장 동점골은 단연 백미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소속팀은 3-4로 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LA FC의 우승 도전, 손흥민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결말은 아쉬웠지만 손흥민의 미국행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자신의 SNS에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젯밤 경기는 우리 모두가 바라던 대로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대단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시즌 응원해 주시고 내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첫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의 미국 도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2026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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