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최한 다문화 행사에 욱일기가 등장하자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한 초등학교에 일본 욱일기가 걸렸다"며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이 학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연례행사인 '다문화의 밤'(Multicultural night)을 개최했다.
다문화의 밤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들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존중하기 위해 종종 열곤 한다.
나라별 부스에서 전통 의상, 음식, 공연, 공예 등을 소개하고,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린다.
서 교수는 "수년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초중고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그때마다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학교 측에 항의해 욱일기를 제거해 왔다"면서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건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에서 욱일기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자국민에게 교육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았다면 일본 학부모와 아이들이 이런 행사에서 욱일기를 버젓이 걸어 놓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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