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장혜진(51)이 영화 '넘버원'을 통해 최우식과 엄마와 아들로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11일 개봉하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로, '거인'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혜진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점점 멀어지는 아들이 서운한 엄마 은실을 연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장혜진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몹시 떨린다. 영화는 극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저희 영화를 포함해 설날 연휴에 여러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는데, '넘버원'은 가족 3대가 봐도 좋은 영화이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최우식과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2019) 이후 또 다시 모자 관계로 만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우식이가 먼저 캐스팅이 돼 있었고, 저는 그 뒤에 연락을 받았다. 사실 우식이랑 또 엄마와 아들로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생충' 이야기를 하셔서,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고 계실 것 같았다. 저희가 '기생충' 때도 친했지만, '넘버원'에 캐스팅 됐을 땐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벌써 '기생충'이 개봉한 지가 6~7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걸 넘어서지 않아도 또 다른 무언가가 펼쳐질 것 같았다. 우식이도 우식이대로 커리어를 잘 쌓아왔고, 저도 저대로 저만의 길을 잘 걸어왔기 때문에 이젠 만나도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 촬영 당시 최우식에게 느꼈던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장혜진은 "우식이는 '기생충' 때부터 저를 잘 챙겨줬다. 제가 촬영 당시 회사가 없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근데 고맙게도 우식이가 저랑 집이 가까워서, 퇴근할 땐 데려다주고 자기 집으로 갔다. 저는 늘 우식이한테 받기만 하고 잘 못해준 것 같다. 이번에 만나면 정말 잘해줘야지 했는데, 역시나 우식이가 더 잘해줬다. 저는 항상 '파이팅!' 외치면서 응원만 해줬다(웃음). 우식이가 그 사이에 예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미지가 달라진 것 같다. 제가 아는 우식이는 예의 바르고, 자기 할 일을 야무지게 잘하는 친구다. 연기도 쉽게 쉽게 하려고 하지 않고, 흐름을 계산하면서 유려하게 잘 이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혜진은 '넘버원' 언론시사회 당시 "우리 아들이 최우식과 많이 닮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아들이 현재 이스탄불에 가 있어서 영화 예고편만 봤다. 아마 걔가 와도 영화가 12세 관람가라 못 볼 거다. 아들은 늦둥이라 11살이고, 큰 딸은 23살이다. 아들이 우식이와 많이 닮았는데, 두상도 그렇고, 허우적거리는 것도 비슷하다(웃음). '기생충' 때는 아들이 세 살밖에 안 됐어서, 우식이한테 '우리 아들이 널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진짜 닮아가고 있어서 신기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자신의 예술적인 DNA를 물려받았다고도 전했다. 장혜진은 "제가 독립영화에 자주 출연하다 보니, 아들도 함께 출연한 적 있다. 영화 '우리들'에 나왔었고, 최근 개봉한 '세계의 주인'에도 출연했다. 만약 아들이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저는 밀어줄 생각이 있다. 확실히 저를 닮아서 흥이 많고, 감수성도 예민한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하루에 4시간씩 집중해서 그리기도 한다. 요즘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빠져 있어서, 그림 그리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아직 어려서 꿈이 자주 바뀐다"고 웃으며 말했다.
큰 딸에 대해선 자신의 하나뿐인 솔메이트(soulmate)라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장혜진은 "큰 아이는 저랑 성향이 다르다. 아빠를 닮아서 차분하다"며 "딸이 영화 시사회날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아직 못 봤는데, 뒤에서 알게 모르게 조용히 다 찾아보더라(웃음). 저에게 영화를 본 친구들의 반응을 전해주기도 한다. 딸도 아들처럼 영화에 몇 번 출연한 적 있었는데, 연기는 못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예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기생충'에 이어 '세계의 주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등에서 각기 다른 엄마의 얼굴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기생충' 때 너무 큰 아이들의 엄마 역을 맡다 보니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더라. 저는 실물보다 화면이 더 늙어 보이는 것 같다(웃음). 이미 제 나이 또래 배우들 중 예쁘고,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포지션을 잘 잡고 싶었다. 매 작품 엄마 역할을 맡을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저는 공식적인 자리 아니면, 주로 촬영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캐릭터의 얼굴이 매번 달라 보인다. 저에겐 예뻐 보이는 것보다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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