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IBK기업은행이 정관장의 끈질긴 추격에 진땀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챙기긴 했지만, 초보 사령탑 여오현 감독대행에게는 또 한번 배울 점이 있었던 경기였다.
IBK기업은행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초반 두 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3세트부터 급격히 떨어진 집중력에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포기를 모르는 정관장 선수단의 악착 같은 투혼도 선수단을 당혹감에 빠뜨리며 실수를 유발했다.
5세트 치열한 시소전 끝에 기업은행은 13-13에서 긴 랠리 끝에 최정민의 영리한 이동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육서영이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여오현 감독대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 대행은 "이겨서 다행이지만, 3세트부터 집중력이 떨어져 걱정이 컸다"며 "선수들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았다"고 당혹감을 털어놨다.
특히 3, 4세트를 내준 원인으로 서브 약화와 리시브 불안을 꼽았다. 상대의 예상보다 강한 반격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고전했다는 분석. 여 대행은 "선수들이 우왕좌왕할 때 차분하게 중심을 잡아줬어야 하는데, 나조차 냉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를 바로잡지 못한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벼랑 끝 5세트를 앞두고 여 대행이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책임감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지금 상황은 남 탓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독려했다.
추격 당하는 급박한 상황. 기술적인 지시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우선시한 잔략이 통했다. "급해지지 말고 첫 볼부터 여유 있게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주문이 선수단에 집중력으로 나타나며 결국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임명옥 시즌 아웃 후 빈자리를 좋은 활약으로 메우고 있는 리베로 김채원에 대해 여 대행은 "리시브는 물론, 경기 중 대화를 통해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지난 경기부터 무서운 기세로 연패중인 정관장의 투혼을 살리고 있는 신인 박여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오현 대행은 "플레이가 과감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라며 "앞으로도 잘 할 것 같다"며 비록 상대 선수지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라운드 현재 3승 1패를 기록 중인 IBK기업은행 여오현 대행은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며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긴 하지만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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