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돌고 돌아 결국 '친정'으로 돌아왔다.
통산 266승,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저스틴 벌랜더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했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11일(한국시각) "한때 우리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었고 한 차례 아메리칸리그(AL) MVP, 세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벌랜더와 1년 1300만달러(189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벌랜더가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를 떠난 이후 9년이 타이거스 리빌딩의 비공식적 기간이었다면, 그의 복귀는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논평했다.
즉 디트로이트가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한때 팀을 대표했던 에이스 벌랜더를 영입했다는 뜻이다. 벌랜더는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7년 8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으니, 8년 6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셈이다.
디트로이트는 2015~2023년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이 못하다 2024년과 작년 2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올해도 목표는 가을야구다. 벌랜더를 데려옴으로써 막강한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 FA 특급 좌완 프람버 발데스를 3년 1억1500만달러에 영입한 디트로이트는 2년 연속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존 최고의 에이스 태릭 스쿠벌과 발데스, 벌랜더가 1~3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잭 플레허티, 케이시 마이즈, 리스 올슨 등이 뒤를 받친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투수와 포수 소집으로 스프링트레이닝의 막을 열었다. 그 몇 시간을 앞두고 벌랜더와의 계약 소식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반가운 얼굴들과 재회한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2015~2019년, 5년간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으니 벌랜더와는 7년 만에 만나는 셈. 그리고 휴스턴에서만 8년을 보낸 발데스와도 선발진서 힘을 합치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벌랜더가 에이스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11~2014년, 4년 연속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당시 벌랜더와 함께 맥스 슈어저, 릭 포셀로, 아니발 산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이 디트로이트 선발진을 구성했다.
벌랜더는 2006년 AL 신인왕에 오르며 에이스로 등장한 뒤 2011년에는 34경기, 251이닝,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을 올리며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7년 디트로이트를 떠날 때까지 13년 동안 183승114패, 평균자책점 3.49, 2373탈삼진을 마크했다.
디트로이트 시절 벌랜더는 놀란 라이언처엄 40대가 돼서도 잘 던지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라이언은 46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했고, 40~43세까지 4년 연속 200이닝, 200탈삼진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벌랜더는 오는 20일 43세 생일을 맞는다.
휴스턴으로 이적하자마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벌랜더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전성기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34경기, 223이닝,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300탈삼진으로 두 번째로 사이영상을 받았고, 2022년에는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185탈삼진을 올리며 세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쥔 뒤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이후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가 4개월을 활약한 뒤 2023년 다시 휴스턴으로 유턴한 벌랜더는 2024년 어깨와 목을 다쳐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다.
그러나 작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29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져 4승11패, 평균자책점 3.85, 137탈삼진.
디트로이트가 벌랜더를 다시 데려온 것은 역시 지난해 후반기에 보여준 호투 때문이다. 7월 19일까지 평균자책점 4.99로 들쭉날쭉했던 벌랜더는 7월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무실점)부터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2실점)까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0을 마크했다.
벌랜더는 1300만달러 중 올해 200만달러를 받고, 1100만달러는 2030년부터 나눠받기로 했다. 추후지급(deferrals)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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