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에 있어 최고 난이도 머리싸움,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참가국들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가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죽을 맛이다. 단순히 대회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 아니다. 게임 '테트리스' 최고 난이도보다 어려운 퍼즐 맞추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WBC 대회만의 독특한 규정 때문이다. 선수 보호 차원으로 투수들의 경우 투구수 제한이 있다. 또 등판 제한도 있다.
조별리그의 경우 투수 한 명의 한 경기 최다 투구는 65구까지다. 이를 넘을 경우 무조건 교체다. 또 30구를 던진 선수는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한다. 50구를 넘긴 선수는 4일 휴식이다. 2연투를 한 선수는 3연투 불가다.
한국은 5일 체코전을 치르고 하루 쉰 뒤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의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한다. 그러니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체코전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지는 선수는, 규정상 남은 경기를 뛸 수가 없다. 그러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차피 6일이 휴식일이니 모든 투수를 50개 이하로 끊어 이어던지기를 시키는 게 가장 현명하다. 투수들의 컨디션도 점검할 수 있고, 도코돔 적응 차원에서도 좋다.
그렇다고 필승 자원들을 막 쓸 수도 없다.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최대한 힘을 모으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이 약한 체코전이라지만, 마운드에 올라가 대충 던질 수 없다.
중요한 건 일본-대만-호주 3연전이다. 일본은 최강팀, 대만도 최근 기세가 너무 무섭다. 호주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선발이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0개를 던지게 하고, 남은 경기를 포기하는 작전은 경기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결과가 안좋을 때 뒤에 이어지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팀들을 상대로 무작정 끊어던지기도 위험하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투구수 때문에 억지로 내릴 수도 없는 일이다. 경기 흐름이라는 게 있다.
국제대회는 변수 천지다. 예를 들어 일본전을 잡을 수 있는 분위기로 가는데, 대만전과 호주전을 생각해 경기 중후반 갑자기 힘을 뺄 수도 없다. 또 그렇게 총력전을 했다 투수들을 다 써버리면, 뒤가 위험해진다. 기존 준비한 플랜과 상황에 맞는 상황 대처 능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과감할 때는 과감하고, 안정이 필요할 때는 철저히 안정을 택해야 한다. 그 임기응변 능력이 감독과 코치들에게 모두 필요한 대회다.
투수 교체 한 번에 한 경기, 대회 전체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WBC는 너무 어렵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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