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길리(성남시청)는 왜 울컥했을까. 아쉬움에 눈물이 흘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임종언(고양시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아쉽게 3위로 경기를 마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이후 4년 만에 도전한 혼성 계주 금메달도 다시금 뒤로 미루게 됐다.
실수가 아닌 사고였다. 한국은 3위에서 경기 도중 변수를 맞이했다. 선두로 달리던 코린 스토다드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코트니 사로는 이를 피했지만, 펜스 쪽에서 속도를 높이던 김길리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방향에서 다가왔기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김길리는 충돌 이후 바닥에 쓰러졌으나, 승부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최민정과 터치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길리는 "넘어진 걸 인지한 순간 (최)민정이 언니 밖에 안 보였다. 빨리 터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터치도 빨리 됐다"고 했다.
한국 코치진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획득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민정 코치가 직접 항의 보증금 100달러를 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길리도 이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길리는 "어드밴스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김)민정 쌤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드밴스가 안 됐구나를 느껴서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한 번의 눈물,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이라는 순간의 긴장감을 덜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길리는 "첫 종목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긴장을 많이 해서 굳었다. 첫 종목이 끝나고, 더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 이제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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