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설립한 시뮬레이터 골프 리그 TGL에서 첫 홀인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닐 쉬플리(26·미국). 이민우, 루크 클랜턴과 더 베이 골프 클럽에서 한 팀을 이룬 쉬플리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의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LA골프클럽과의 TGL경기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셋 인 스톤(Set in Stone)'으로 명명된 5번홀(파3·110야드·101m)에서 샌드웨지를 잡은 쉬플리는 가볍게 샷을 시도했다. 그가 친 볼은 그린 뒤 바위벽으로 향하는 듯 했지만, 시뮬레이터상에는 그린 뒤편에 떨어졌고 백스핀이 걸리며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이 됐다. 쉬플리는 홀인원이 확인되자 클럽을 내던지며 포효했고, 이민우와 클랜턴이 그를 얼싸 안으며 환호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TGL 27경기 만에 처음으로 나온 홀인원'이라고 전했다.
쉬플리는 이날 팀이 11대5로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서 "볼이 바깥으로 나갈거라 생각했는데 환상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몇몇에게 홀인원을 기록하면 셔츠를 벗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아직 벗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쉬플리는 "아무도 그걸 보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쉬플리는 2023년 US아마추어선수권 준우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출전권을 얻은 쉬플리는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올해 PGA투어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3차례 PGA투어에서는 모두 컷 탈락으로 고개를 숙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 홀인원이 그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이라고 촌평했다. 쉬플리는 승리팀 선수들이 스태프들에게 한 턱 쏘는 TGL 전통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주머니가 두둑하다. 며칠 전 이민우에게 많은 돈을 받았다"고 농을 쳤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TGL은 우즈와 매킬로이 외에도 저스틴 토마스, 윈덤 클라크, 마쓰야마 히데키, 키컨 브래들리, 저스틴 로즈, 리키 파울러, 젠더 쇼플리, 김주형 등 PGA투어 선수들이 참가해 주목 받았다. 총 15개홀 중 9개홀은 같은 팀 3명이 번갈아 치는 트리플 방식 단체전, 나머지 6개홀은 선수 1명단 2홀씩을 맡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에선 생소한 시뮬레이터 골프 대회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두 번째 시즌으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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