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77)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수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프런트오피스스포츠(FOS)는 13일 '루벤스타인이 2012년부터 엡스타인과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루벤스타인의 이름이 거론된 이메일도 발견됐다. 루벤스타인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지 4년 후인 2012년 11월 만남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루벤스타인 측 대변인은 "엡스타인으로부터 자선 활동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분 간 미팅을 가진 게 전부이며, 어떤 활동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루벤스타인이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일정 관련 만남 및 논의 내용 등을 담은 이메일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루벤스타인 측은 '엡스타인에게 그런 제의를 받았으나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FOS는 '엡스타인은 그로부터 2주 뒤에도 루벤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둘 사이에 또 다른 만남이 예정돼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계 은퇴 소식 기사를 루벤스타인에게 보냈고, 루벤스타인은 '그럼 이번 주 만찬은 없는 건가?'라는 답장을 보냈다.
루벤스타인과 엡스타인의 교류는 이전에도 있었다는 게 FOS의 주장. 2012년 7월 엡스타인은 자신이 전달 받은 수영복 차림의 여성 사진을 측근에게 전달하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에게'라는 주석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루벤스타인은 "해당 이메일을 받거나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률가이자 기업인인 루벤스타인은 2024년부터 볼티모어 구단주 역할을 맡고 있다.
엡스타인은 VVIP 전담 자산투자사를 설립해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2019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 수사기관에 체포됐고,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망 직전 2000페이지 분량의 일명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세계적 부호와 정치인들의 명단이 공개돼 지금까지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명단에는 루벤스타인 뿐만 아니라 장 토트 전 스쿠데리아 페라리 감독 및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알핀 F1팀 고문, 조시 해리스 크리스탈팰리스 공동구단주, 토트 보엘리 첼시 공동 소유주, 스티브 티시 뉴욕 자이언츠 공동 구단주, 케이시 와서만 2028 LA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스포츠계 명사들의 이름도 올라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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