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념구 챙겨라."
두산 베어스의 첫 자체 청백전이 열린 호주 시드니 스프링 캠프.
외국인 타자 카메론이 7회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몸쪽 쉽지 않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는데, 넓은 1-2루간을 노려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그러자 경기를 지켜보던 홍원기 수석코치가 "기념구 챙기라"고 소리를 쳤다.
보통 신인이나 처음 합류한 선수가 첫 안타나 첫 홈런을 치면 기념구를 챙겨준다. 그건 정규시즌 경기일 때다. 사실 청백전은 경기로서 큰 의미는 없다. 그런데 왜 외국인 타자의 첫 안타에 기념구를 챙기라고 했을까.
카메론은 두산이 야심차게 선발한 외국인 타자다. 지난해 케이브가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다. 구단 입장에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기대를 떠나 무조건 잘하기를 바라야 한다. 그래야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 안그래도 장타력이 약한 팀인데 김재환(SSG)까지 빠졌다. 카메론이 중심에서 생산성을 발휘해줘야 한다.
그래서 카메론이 잘 적응할 수 있게 선수단 모두가 합심을 하고 있다. 기념구 장난도 그 일환이다. 카메론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기를 살려주기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분위기는 매우 좋다. 선수들은 카메론을 "메롱이"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카메론은 무슨 뜻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싱글벙글이다.
카메론은 이날 안타에 앞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아쉽게 청백전 MVP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 양석환에게 넘겨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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