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 박영현(23)이 달라졌다. 지난해 구원왕임에도 가을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풀 수 있을까.
박영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호주 질롱에서 진행된 KT 스프링캠프에서 두번의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그중 두번째 라이브피칭에서 한층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미 지난 1월 사이판에서 열린 대표팀 1차 캠프를 통해 충분히 몸을 만들었고, 그 존재감을 호주에서 뽐내고 있다.
총 30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가늠했다. 직구(포심)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을 테스트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1㎞, 최고 구속은 143㎞였다. 박영현은 "직구와 변화구를 체크할 겸 힘을 실었다. 첫번째 라이브피칭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 이 좋은 느낌을 WBC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춘모 투수코치 또한 "데뷔시즌 (애리조나)투싼 스프링캠프에서 박영현이 던지던 그 좋은 공, 그 모습이 나왔다. 트랙맨 데이터상 직구 효율성이 100%였다. 특히 수직 무브먼트가 기가 막혔다"며 찬사를 보냈다.
유신고 출신 박영현은 데뷔 2년차였던 2023시즌 홀드왕(32개)을 거머쥐었다. 2024년에는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2.02였다. 승률왕(0.833)도 그의 차지였다.
2025년에는 구원왕(35세이브)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겉보기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던게 사실이다.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가 1.48로 1.1대를 유지하던 지난 2시즌에 비해 폭등했다. 볼넷이 22-23-34개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 반면 삼진은 79-87-77개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예전만 못한 구위였다. 팀내 최다출장, 마무리임에도 69이닝을 소화하며 세이브 1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중반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했다. 시즌 후에도 K베이스볼시리즈, WBC 등 이렇다할 휴식 없이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년전 박영현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그 구위가 돌아왔다면, 이 모든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이강철 감독이 사랑하는 '보물', 박영현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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