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감. 그 단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에 앞서 NC 다이노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긴 포수 박세혁(36)이다. 박세혁은 지난해 48경기에 출전, 타율 0.163,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선발로 마스크를 쓴 경기는 19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1월, 박세혁은 약 3주 동안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장소는 시가현. 전지훈련지로 알려진 오키나와나 미야자키와 달리 결코 따뜻하지 않은 지역이다. 박세혁이 생소한 곳을 훈련 장소로 택한 이유는 한 야구인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였다.
삼성의 스프링 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만난 박세혁은 그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래 전부터 안권수(전 두산, 롯데 외야수)를 통해서 그 분과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야기 하다가 자율훈련도 할 겸 해서 시가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박세혁이 지도를 받은 사람은 일본의 독립리그 시가 하이점프스의 감독 겸 선수인 구사카베 히카루(30).
구사카베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타격 이론을 공개해 왔고 현역 시절 그걸 찾아 본 안권수가 그의 타격이론에 공감해 좋은 결과를 낸 사례가 있다. 그 스토리는 2023년 5월 30일자 본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다. 구사카베는 프로선수 경험이 없고, 또 박세혁 보다 6살 연하다.
"(구사카베의 나이나 경험은)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면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고 조금 색다른 연습 방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박세혁은 구사카베와 함께 매일 하루 종일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구사카베는 이렇게 설명했다.
"박세혁 선수는 손을 많이 이용하는 타격을 했고, 타구 각도가 낮은 스윙이었습니다. 그래서 골반 이용법을 알려줬습니다. 또 배팅 외에도 수비와 주루 연습도 야구장에서 했습니다. 아주 힘든 훈련을 매일 긴 시간 시켰는데 박 선수는 저에게 화내지도 않고 잘 따라 온 것 같습니다."
박세혁은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는데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가 보장된 입장이 아니다.
삼성에는 확실한 주전 포수 강민호가 있다.
"트레이드 됐을 때 약간 어리벙벙 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저는 타석에서 잘 쳤을 때 기분이 좋고 , 못 쳤을 때 기분이 나쁜, 그런 감정 컨트롤이 진짜 안 됐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에 오면서 내가 뭘 준비해야 또 다시 좋아질 수 있을지 ?萱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민호 형을 보면서 나이가 있으셔도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시고, 성격적으로도 팀을 이끌어가시는 모습 등 배우는 것과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새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재도전에 임하는 박세혁. 그를 도와준 구사카베는 박세혁에게 격려의 말을 보냈다.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했기 때문에 어려운 입장이라도 해도 두려워지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정신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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