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표팀 마무리 투수를 맡을 예정이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부상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수 오브라이언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껴 피칭을 중단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도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브라이언이 최근 불펜 투구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고 전했다.
데릭 굴드 기자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부상일 수도 있는 다리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이 부상이 WBC 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관계자는 추후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전체를 앞두고 있는 WBC 야구 대표팀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벌써 몇명째 부상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문동주, 원태인에 이어 포수 최재훈이 빠졌고, 오브라이언까지 빠진다면 특히 투수 구상에 있어서는 핵심 선발 두명과 마무리까지 전부 제외된다.
한국계 혼혈인 오브라이언은 류지현 감독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몇차례 면담을 하면서 WBC 한국 대표팀 출전을 결심한 선수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도 필승조로 격상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평균 98마일(약 157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최고의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가졌다. 빅리그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신감도 상승한 상태다.
류지현 감독은 오브라이언의 합류가 확정되면서, 그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원태인, 문동주, 곽빈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을 중심으로 짧게 짧게 끊어가는 투수 기용과 더불어, 강한 구위의 오브라이언이 뒷문을 맡아준다면 적어도 불펜 운영에 있어서는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다.
문동주, 원태인의 부상 이탈도 충격적이었지만 여기에 오브라이언까지 빠지면 대표팀은 핵심 동력을 잃게 된다. 야수층은 김하성, 송성문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탄탄한 편이지만, 투수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 '슈퍼 에이스들'이 없는 마운드였는데, 이번 WBC는 최정예 멤버를 꾸리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WBC 대표팀은 3월초 해외파 선수들까지 합류한다. 오브라이언의 투구 중단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소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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