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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더 이상 부상만은 피해야 하는 야구대표팀이 오키나와 첫 평가전 시작과 동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동주, 원태인, 오브라이언까지 연이은 부상 악재에 WBC를 앞둔 야구대표팀 마운드는 빨간불이 켜졌다. 오키나와 첫 평가전 시작과 동시에 선발 소형준이 강습 타구에 맞는 순간 모두가 얼어붙었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대표팀 선발 소형준과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의 첫 맞대결. 1볼 이후 2구째 142㎞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친 김지찬의 강습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한 번 그라운드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은 그대로 소형준의 가슴팍을 직격했다.
대표팀과 삼성 벤치 모두 순간 얼어붙었다. 맞은 부위에 따라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소형준은 재빨리 떨어진 타구를 다시 잡아 1루로 정확히 송구했고, 김지찬은 아웃 처리됐다.
통증이 남아 있는 듯했지만, 소형준은 곧바로 괜찮다는 제스처와 함께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1루까지 전력 질주한 김지찬 역시 아웃 선언 직후 곧장 마운드를 향해 달려가 투수 상태를 확인하며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소형준은 '괜찮다'는 제스처와 함께 미소로 화답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소형준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1사 후 김성윤의 타구도 강습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2루수 신민재 쪽으로 향했고, 신민재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 끝을 맞고 뒤로 빠졌다. 발 빠른 김성윤은 여유 있게 1루를 밟으며 출루했다.
1사 1루. 심재훈을 상대한 소형준은 직전 안타를 곱씹지 않았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사 1루에서는 김성윤이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4번 타자 디아즈를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오키나와 첫 평가전부터 가슴을 직격한 강습 타구에도 침착한 수비를 펼친 뒤 미소 지은 선발 소형준. 큰 대회를 앞두고 액땜 제대로 했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빨간불 켜진 대표팀 마운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첫 타자부터 찾아온 아찔한 순간을 미소로 넘겼다. 모두의 심장을 철렁하게 한 장면 뒤에 남은 건 선발 소형준의 담담한 표정과 책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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