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 팀이 없었다면..."
누구에게는 최저연봉이지만 누구에게는 급여 자체가 호사다. KBO 퓨처스리그 신생팀 울산 웨일즈는 선수부터 감독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 직원까지 간절함 하나로 뭉쳤다.
1군에서 방출된 선수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 독립리그에서 뛰던 선수들 등 사연이 없는 선수가 없다. 김도형 울산 운영팀장도 몇 년 전에는 KT 위즈의 창단 멤버였지만 퇴사 후 대학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이 팀이 안 생겼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우리는 프런트까지도 다 간절하다. 이렇게 선수단부터 프런트까지 하나로 간절한 팀은 처음일 것"이라고 감격했다.
국내 선수 연봉은 일괄적으로 3000만원이다. KBO리그 최저연봉이다. 프로에서 뛰던 선수들에게는 적은 돈이다.
기회가 왔다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잘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은 이제 각자 능력이다. 김도형 팀당은 "경제활동을 하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아마 다들 야구하면서 돈 받는 게 당연한 줄 알았을 텐데 이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과 KIA에서 뛰었던 예진원은 "내가 잘하면 많이 받을 수 있다. 연봉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고마워했다.
대학을 가려다가 울산에 온 고졸 유망주 이승근도 연봉은 뒷전이었다. "프로가 훨씬 체계적이다. 내가 발전할 수 있게 똑똑하게 운동을 배우고 싶다"고 오히려 기대감을 더 나타냈다.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투수 진현우는 월급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는 게 처음이다. 진현우는 "회비를 내면서 야구를 했었는데 이렇게 지원을 받는 신분이 된 게 놀랍다"고 기뻐했다.
다들 의욕이 충만해서 장원진 감독은 오히려 걱정이다.
장원진 감독은 "정신 상태는 최고다. 너무 열심히 해서 다칠까봐 주의를 시키려고 한다"며 웃었다.
부상을 당하면 다 소용이 없다. 장원진 감독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워낙 열심히 하고 간절하게 하는 모습이 짠하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맨날 이야기하는데 이 선수들과 1년 무사히 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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