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만 난리가 난 게 아니다. 일본도 벌써 불펜에서만 3명째 이탈자가 발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투수 마쓰이 유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사퇴를 선언했다. 마쓰이는 WBC 30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타구니 근육 이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마쓰이는 최근 왼쪽 허벅지 상단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쓰이는 순조롭게 투구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첫 실전 등판으로 21구를 소화한 후 왼쪽 허벅지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더이상 공을 던지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불펜 투구를 긴급 중단했다"고 한다.
이튿날인 21일 마쓰이는 붕대나 추가 조치 없이 클럽하우스 내를 걸어다니면서 "앞으로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크렉 스탬멘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WBC에서 건강한 상태로 공을 던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코칭스태프나 마쓰이 자신이 WBC까지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WBC 출전 사퇴 배경을 밝혔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마쓰이의 이탈로 일본 야구 대표팀에는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벌써 불펜 투수 중 3명째 이탈이다. 세이부 라이온즈 타이라 카이마, 한신 타이거즈 이시이 다이치에 이어 메이저리거이자 불펜의 핵심인 마쓰이까지 빠지게 됐다. 마쓰이의 대체 선수로는 주니치 드래곤즈의 가네마루 유메토 발탁이 유력하다.
마쓰이는 현역 빅리거일 뿐 아니라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17년과 2023년 WBC에 출전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면 유일하게 3회 연속 출전하는 선수가 될 뻔 했다. 2023년 WBC 우승 당시에도 마쓰이가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역전을 막고,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일본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원태인, 문동주, 최재훈에 이어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던 라일리 오브라이언까지 부상으로 하차한데 이어, 일본 역시 불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고민이 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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