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몇 년간 본 외인 중 최고 구위다."
삼성에 '역대급 구위'의 외국인 에이스가 탄생할 조짐이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 출신 삼성 라이온즈 새 외인투수 맷 매닝(28)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적응 여부에 따라 삼성 우승 도전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49㎞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매닝은 지난 20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가졌다. 큰 관심이 쏠렸다.
뒤에서 매닝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박진만 감독은 "구위만 놓고 본다면 요 몇 년 사이 삼성에서 뛴 외국인 투수 중 단연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헤르손 가라비토나 2023년 코너 시볼드 등 최근 삼성에서 뛰었던 구위형 투수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임을 시사했다. 박 감독은 "워낙 가진 구위가 좋다. 이제 관건은 적응력이다. 특히 KBO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구위적으로만 볼 때는 최근 우리 팀을 거쳐 간 외인 중 가장 강력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닝 스스로가 꼽는 최고의 무기 역시 강력한 '빠른 공'이다.
최고 157㎞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위퍼, 너클 커브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형의 구위형 투수. 첫 실전 무대였던 지난 청백전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적응 과정일 뿐이다. 매닝도 "오랜만의 실전이라 무기를 가다듬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열린 마인드. 매닝은 캠프 기간 내내 최일언 수석 코치에게 다가가 자신의 투구폼과 메커니즘에 대해 질문하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라는 자존심 보다 KBO 리그에 연착륙하겠다는 목표지향성이 엿보이는 대목.
삼성이 매닝에게 기대하는 건 '평균 190이닝' 아리엘 후라도에 이은 2선발이 아니다. 후라도의 존재감을 넘어 큰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1선발이다.
'역대급 구위'라는 찬사를 속에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맷 매닝. 그가 과연 ABS 존에 완벽 적응하며 삼성 마운드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시즌 운명이 걸린 승부카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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