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 구위의 외인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첫 실전 등판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지만 제구 난조와 마운드 환경 적응 실패로 1회에만 대거 4실점 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총 투구수 38구 중 직구가 25개. 스트라이크는 절반에 못 미치는 12개에 그쳤다. 직구가 흔들리면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매닝은 경기 시작부터 영점을 잡는 데 애를 먹으며 1회에만 타자 일순 속 3안타 3볼넷 1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한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페라자 타석 때 도루를 허용했고, 페라자가 오른쪽 펜스 직격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3번 강백호의 2루 땅볼 때 첫 실점을 한 뒤, 4번 채은성에게 초구 몸쪽 직구를 통타당해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2-0. 하주석 타석 때 포수 펌블이 겹치며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5번 한지윤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하주석에게 볼넷, 7번 심우준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8번 장규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점수 차는 4-0까지 벌어졌고, 마지막 9번 최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만루. 당초 2이닝 40구를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가 1회에만 38구에 이르면서 이닝은 강제 종료됐다. ⅔이닝 4실점.
기록상으로는 처참했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전문가들은 결과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주목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아카마 구장의 흙이 너무 소프트 해 디딤발이 파고 들어가다 보니 팔 타점을 앞으로 충분히 끌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안 되니 유인구로 던지는 변화구의 효율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국내의 딱딱한 마운드 흙을 만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분석했다.
중계석에서 매닝의 피칭을 지켜본 베테랑 최형우 역시 마운드 컨디션을 언급하며 동료를 격려했다. 최형우는 "현재 마운드 흙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타자들도 흙 때문에 타격 타이밍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이라며 적응의 어려움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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