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초부터 홍역을 제대로 치렀다. 소속 선수 4명이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단이 싸잡아 비난을 받았다. 피로감이 점점 누적되는 가운데 롯데도 이제는 빨리 털고 정규시즌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25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시한 오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개인이 잘못을 저질렀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다. 팀이 당연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지난 12일 롯데 1차 전지훈련지 대만 타이난에서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이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했다. 13일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롯데가 즉각 자체 확인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김동혁 50경기, 고승민 김세민 나승엽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팬들의 실망이 극에 달했다. 4인방을 포함해 롯데에 전방위 폭격이 가해졌다. 프런트는 밤 11시까지 선수단을 케어했지만 선수 관리가 소홀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기강이 무너졌다며 선배 선수들에게도 뜬금없이 화살이 날아갔다.
롯데는 이후 팬서비스를 올스톱했다. 팬 출정식도 취소했다. 구단 공식 SNS에도 연습경기 결과만 올리고 있다. 라이브중계 시에는 댓글도 막아뒀다.
전준우는 "우리가 성인이고 본인 행동에 각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 종목에 한해서 그렇다. 우리는 팀 스포츠다.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 아무리 개인이라고 하지만 팀원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은 선수들은 이제 야구를 해야 한다.
전준우는 "KBO에서도 징계가 나왔다. 우리도 더는 마냥 무겁게만 있을 것이 아니라 다들 죄송한 마음을 나눠서 느끼고 시즌 준비 잘해야 한다. 우리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경각심을 느끼는 계기도 됐다. "다들 책임감도 더 많이 생겼다. 본인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을 것이다. 팀 분위기 더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시 마음 다잡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빠른 시일 내에 자체 징계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2월이 끝나기 전에 '도박 스캔들'을 확실히 털고 3월을 새롭게 맞이하려는 분위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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