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네가 슬로 스타터라면 조금 더 빨리 올려야 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고참'은 노경은(42·SSG 랜더스)이다.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지난 3년간 75경기 이상 출전하며 30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했다.
3시즌 연속 30홀드는 KBO리그 최초. 특히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2.14에 불과했다. 어느 순간 나가야 할지 모르는 불펜의 자리에서 노경은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앞세워 KBO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건재함을 뽐내왔다.
젊은 투수에게는 그야말로 배울 점이 넘쳤다. 최근에는 김택연(두산)이 노경은에게 다가갔다. 김택연은 WBC 최종 엔트리에 탈락했다가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막차 합류에 성공했다. 합류 한 뒤 김택연은 노경은을 찾았다. 김택연은 "지난 3년간 80이닝 넘게 던지면서 어떻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시는지, 비시즌에 충분히 쉬시는지 등 준비 과정이 궁금했다. 또 준비하면서 피로나 이런 것은 없으셨는지와 아프지 않고 계속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입단해 첫 해부터 19세이브를 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2년 차에는 24세이브를 했지만, 리그 최다인 블론세이브 9개를 하며 '2년 차 징크스'를 맛보기도 했다. 프로에서 두 시즌을 보낸 김택연에게 노경은의 '노하우'는 절실했다.
노경은도 진심에서 나오는 조언을 남겼다. 노경은은 "시즌은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후반에 힘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본인이 슬로스타트 성향이라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도움이 많이 됐다. 작년에 준비가 늦어서 올해는 조금 빠르게 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런 내용이다 보니까 도움도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노경은은 올 시즌은 조금 더 바쁜 1년을 보낼 예정이다. 다가오는 WBC에서 노경은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위기를 지우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노경은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결국 모든 건 정식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다른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나는 내 자리에서 위기 상황이든, 특정 이닝이든 맡은 역할을 잘 끊어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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