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마운드 위에서 늠름하게 펼쳐지던 '거수경례' 세리머니. 아쉽게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조이자 차세대 마무리 투수 이호성(22)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희망도 허무하게 꺾이고 말았다.
이호성의 지난 1년은 드라마틱 했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 1차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고민 끝에 입대를 포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 2025년 5월부터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아 9세이브를 거두는 등 잠재력을 크게 폭발시킨 그는 루키 배찬승과 함께 삼성의 불펜의 '신 좌우 필승 듀오'로 거듭났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배짱 두둑한 투구는 삼성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야구계에는 "상무에 가지 않은 것이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와 나누던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이호성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군 입대를 미루고 마운드에 선 그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이 신선한 세리머니는 삼성의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제 그 모습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최소 1년 후로 미뤄지게 됐다.
청년 선수 누구나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꿈꿨다. 이호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 올 시즌 초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태극마크가 충분히 가시권에 있었기 때문.
병역 혜택을 떠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열망은 캠프 내내 뜨거웠다. 그러나 괌 캠프 부터 찾아온 통증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2일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불펜 피칭 후 더욱 심해진 통증으로 26일 귀국을 결정했고, 27일 4군데 병원에서 크로스체크한 결과는 청천벽력이었다. '내측 인대 수술' 소견.
올 시즌 꿈꿨던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순간이었다. 포텐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전성기로 진입하려던 찰나에 맞닥뜨린 절망이었다.
시즌을 코 앞에 두고 전해진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이호성은 충격에 빠졌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삶이다. 아쉽지만 잠시 쉬어가야 할 때.
마음을 추스리고 잠시 조만간 수술대에 올라 재활에 들어갈 전망.
비록 아시안게임 출전 꿈은 무산됐지만, 팬들은 그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특유의 명품 패스트볼을 뿌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 외인투수 맷 매닝도 팔꿈치 수술 소견으로 교체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 이호성의 수술 이탈은 선수와 구단에 전력공백 이상의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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