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린 친구들 연락 올 때가 더 감동적이다."
SSG 랜더스 거포 김재환이 친정 두산 베어스 후배들의 연락에 뭉클한 이유를 고백했다. 자신은 동생들을 엄격하게 대했는데 오해하지 않아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오는 5일과 6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전 소속팀 두산을 상대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로 이적했는데 하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두산을 만났다.
김재환은 "진짜 모르겠다. 아직 그 느낌이 어떨까. 그냥 정말 이상하다. 딱 그 정도다. 기다려기지고 하고 한편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복잡한 심경을 최대한 표현해 보려고 애를 썼다.
김재환은 두산에서 후배들에게 부드러웠던 형은 아니었다. 두산은 김재환을 비롯해 양의지 정수빈 등 선배들과 오명진 박준순 김민석 안재석 이유찬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 나이 차이가 컸다. 김재환은 동생들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어렵고 무서워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적 후에도 꾸준히 연락이 와서 의외였던 것이다.
김재환은 "나름대로 무서웠던 선배라고 생각을 했다. 나의 진심을 그 친구들이 알아줬다고 생각했다. 너무 고맙다. 어린 친구들 연락 올 때가 더 감동적이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시도 때도 없다. 김재환은 "미국 1차 캠프 때에는 새벽 3시에 자고 있는데 '선배님 영상 봐주십시오'하면서 메시지가 왔다. 자기 치는 영상 보내서 봐달라고 한 후배들만 4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SSG 또한 김재환의 가세로 기대가 몹시 크다. 박성한-에레디아 테이블세터에 최정-김재환-고명준-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김재환은 "최정 형이 (홈런)30개씩 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더 많이 치면 좋다. 그런 말들이 나는 고맙고 더 책임감도 느껴진다. 내가 오히려 동료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개막은 일부러 떠올리지 않는다. 당장은 하루하루 연습에만 '올인'이다.
김재환은 "상상을 안 하려고 한다.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고 스스로 정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미지트레이닝을 그렇게 한다. 오늘 연습, 내일 연습할 것만 생각한다. 앞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마음"이라며 개막을 기다리는 태세를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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