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신예 포수 박재엽(20)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훈련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고 이틀 뒤에 직접 해명 자리까지 주선했다. 박재엽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의 작전이 효과 만점이었음이 입증됐다.
먼저 김 감독은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지마구장에서 열린 구춘리그 지바 롯데전을 앞두고 박재엽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재엽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거포 포수 유망주. 하지만 백업 포수 손성빈을 위협할 정도로 쭉쭉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나 되게 기대를 했는데 약간 풀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안 늘었다. 지금 정도면 딱 눈에 띄는 게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미디어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김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프터서비스'까지 확실했다.
3일 니시키바루 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박재엽이 갑자기 취재진이 모인 곳으로 찾아왔다. 김태형 감독 인터뷰가 끝난 직후였다.
알고보니 김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박재엽을 직접 불렀다. 김 감독은 따로 말을 곁들이지 않고 "저기 가보라"고 한 것이다.
박재엽은 "감독님이 보내셔서 왔습니다"며 수줍어했다. 얼떨결에 '해명 기자회견'이 시작된 것이다.
박재엽은 "감독님이 손짓하시면서 부르셨다. 혼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로 올라가라고 하셨다"며 난처해 했다.
박재엽도 김 감독이 자신을 계속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박재엽은 "이제 학생 때와는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안 보고 계시는 것 같지만 다 보고 계신다는 걸 또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김태형 감독과 팬들에게 다시 약속했다.
박재엽은 "감독님 제가 시즌 준비 못한 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 보여드려서 다시 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에게도 "제가 준비 못한 부분은 사실이다.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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