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대부분 연구가 해수면 기준을 실제보다 30㎝가량 낮게 반영하고 있어 많은 지역의 해수면이 기존 예측보다 최대 1m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필리프 민더하우트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2009~2025년 발표된 연안 노출 및 재해 영향 평가 논문 385편을 분석하고 연안 해수면 가정치와 실제 측정치의 차이를 계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해수면 영향 연구의 90% 이상이 실제보다 낮은 기준 해수면을 사용하고 있다며 해수면 높이를 제대로 반영하면 해수면 1m 상승 시 기존 예측보다 37% 많은 육지가 물에 잠기고 최대 1억3천2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연안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0.28~1m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세계 연안 해수면 상승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들은 지역별 직접 측정한 해수면 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가정된 해수면 높이를 전제로 온난화 영향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9~2025년 발표된 연안 노출 및 재해 영향 평가 관련 동료 심사 논문 385편을 분석하고, 전 세계 메타분석을 통해 일반적으로 가정된 연안 해수면과 실제 측정된 해수면 사이의 차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전체 연구의 90% 이상이 실제 측정 해수면 대신 지구 중력과 자전에 기반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을 추정하는 지오이드 모델(geoid model)을 사용해 해수면 상승을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이드 모델은 중력과 지구 자전만 고려할 뿐, 조석, 해류, 바람 등 지역 해수면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은 반영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지오이드 모델에 따라 해수면 높이가 실제보다 0.24~0.27m 낮게 반영돼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그 차이가 5.5~7.6m에 달했다.
해수면 과소평가는 특히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두드러져 많은 지역의 해수면이 가정치보다 1~1.5m 더 높았고, 라틴아메리카와 북미 서해안, 카리브해, 아프리카,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연안 지역 고도와 실제 측정 해수면을 반영해 그 영향을 추정한 결과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기존 추정보다 최대 37% 더 많은 육지가 해수면 아래에 놓이고, 세계적으로 7천700만~1억3천200만명이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오이드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해수면 상승 및 연안 재해 영향 평가는 실제보다 낮은 해수면을 기준으로 계산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위험이 과소평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존 예측치를 재평가하고, 향후 연안 재해 평가에서 해수면 측정값과 연안 지형 고도를 제대로 결합해 기후변화가 연안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민더하우트 교수는 "특정 섬이나 연안 도시의 실제 해수면이 기존 가정치보다 높다면 해수면 상승 영향이 예상보다 더 빨리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 정부 등은 이 문제가 해당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Katharina Seeger et al., 'Sea level much higher than assumed in most coastal hazard assessmen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196-1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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