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에도 '낭만 야구'를 보여줄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류지현호의 첫 상대인 체코 선수단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프로 선수로 짜여진 한국, 일본, 대만, 호주와 달리 이들은 야구 외의 '본업'을 가진 사회인들이기 때문. WBC 첫 본선 참가였던 2023년 대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던 체코는 최강팀 일본을 상대로 나름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다채로운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체코 국기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투수진부터 범상치 않다. 우완 투수 필립 카프카는 우주 관련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우완 투수 마르틴 슈나이더 역시 체코에서 소방관으로 재직 중인 선수다. 우완 마렉 미나릭은 부동산업, 좌완 얀 노박은 금융업, 우완 온드레이 사토리아는 전자 기술자, 우완 보리스 베체르카는 경비원, 토마스 온드라는 제조업, 루카스 홀로치는 원자력 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선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건 한국전 선발로 내정된 다니엘 파디삭 한 명 뿐이다.
야수진도 다르지 않다. 포수 마르틴 체르벤카는 회사원, 내야수 라이언 존슨은 고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마르틴 무지크는 그라운드키퍼, 마르틴 체르반카는 감사역을 맡고 있다. 외야수 윌리 에스칼라는 건설 현장 감독관, 마렉 크레아치릭은 프리랜서다.
체코는 지난해 11월 고척돔에서 펼쳐진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류지현호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체코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국내 팬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회 없는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체코의 파벨 하딤 감독은 "한국은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야구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협력하고 있더라. 감독님, KBO 선수들, 그리고 협회까지 말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큰 존경을 표하고 싶다. 한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부활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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