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최지광(28)이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마운드에 섰다. 복귀전 기록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본인과 구단 모두 '건강한 복귀' 그 자체에 의미를 둔 하루였다.
최지광은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024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실전 등판. 그해 9월14일 문학 SSG 랜더스전 마지막 등판 이후 535일 만에 선 실전 마운드였다.
이날 최지광은 총 26개의 공을 던지며 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최유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최인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장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태연에게 던진 117km 커브가 담장을 넘어가며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진영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등판을 마무리한 최지광은 다소 이른 시점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최지광은 "오늘은 어떤 계획을 하고 투구했다기보다 팔 상태를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투구 중이나 이후에 통증이 없는 것에 만족한다. 남은 캠프 기간에도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현재 삼성 마운드는 부상병동이다.
선발진에서는 새 외인 맷 매닝이 팔꿈치 수술 소견으로 데뷔도 전에 짐을 쌌다. 에이스 원태인도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재활중이다.
불펜도 비상이다. 불펜 신성 이호성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1라운드 루키 이호범도 팔꿈치 통증으로 피칭을 중단한 상황. 베테랑 최지광의 복귀가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최지광은 수술 전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성의 필승조를 지켰던 필승조. 이호성이 빠진 상황에서 최지광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 준다면, 삼성은 이호성 공백을 최소화 하며 시즌 초반 불펜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복귀전에서 확인한 과제는 명확하다. 이날 최지광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수술 후 첫 실전인 만큼 조심스러운 투구였으나, 최지광의 주무기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140km 후반대의 강속구가 뒷받침 돼야 한다.
김태연에게 허용한 홈런 역시 변화구의 각도보다는 직구의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팔꿈치 통증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시범경기를 거치며 얼마나 빠르게 예전의 구속을 되찾느냐가 완벽 부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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