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0구는 죽어도 안된다!
드디어 시작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전을 시작으로 WBC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체코를 시작으로 6일 휴식을 취하고, 이어 일본-대만-호주를 연달아 상대한다. 상위 2팀만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시작이 체코전인 건 나쁘지 않다. 조 최약체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이길 수 있다. 도쿄돔에서의 경기 감각을 비교적 편하게 끌어올리고, 긴장을 풀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또 생각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투수들 투구수다.
류 감독은 체코전을 소형준(KT)-정우주(한화) 위주로 풀어가겠다고 공표했다. 1+1 시스템. 그럴 수밖에 없다. WBC는 투수 투구수 제한이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아무리 많아도 65개 이상을 던질 수 없다. 그러니 한 투수가 5~6이닝을 던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다.
그런데 65개는 전혀 중요한 숫자가 아니다. 정말 생각해야 하는 건 50개다.
이번 대회는 한 투수가 50개를 던지면 의무적으로 4일을 쉬어야 한다. 이 말인 즉슨, 마지막 9일 호주전까지 쉬어야 한다는 것. 만약 소형준이나 정우주가 50개 이상을 던지면 그 선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등판은 끝이다.
그런데 중요한 일본-대만전에 투수들을 총출동 시킨다고 생각하면, 체코전에 들어가는 투수들이 마지막 호주전도 책임을 져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구위가 좋은 소형준과 정우주 없이 호주전을 치러서는 안된다. 호주도 만만치 않다. 타자들 스윙이 크고 무섭다. 투수들도 공이 빠르다. 우리가 대만전에 총력을 다하고, 긴장이 풀린 후 호주를 만났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가용 가능한 투수 전력을 최대치로 아껴놔야 한다. 그래서 소형준과 정우주는 체코전을 무조건 50개 이내 투구수에서 끊어주고, 그 투구수 안에서 어느정도 이닝 소화를 해줘야 한다. 체코전 최고 관전 포인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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