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조건 실력,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롯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 캠프가 그렇게 끝났다.
롯데는 5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 캠프 마지막 훈련을 끝으로 모든 전지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6일 구마모토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롯데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2026년 스프링 캠프다. 대만 1차 캠프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4명의 선수가 새벽 시간 사설 게임장에서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큰 파문이 일었다.
롯데는 네 사람을 즉시 귀국조치 시켰다. KBO는 김동혁에게 50경기, 나머지 선수들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의 추가 징계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미야자키 캠프 끝나갈 시점까지 침묵하던 롯데는 결국 선수들을 벌하지 않았다. 사장, 단장이 중징계를 받고 책임지는 걸로 일단락했다. 그 과정에서 또 잡음이 일었다.
도저히 훈련에 집중하기 힘든 분위기.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며 훈련에 열중했다. 주장 전준우에, 투수조 리더 김원중까지 고참들이 선봉에 섰다. 김원중은 교통 사고 후유증으로 자기 챙기기도 바쁜 와중에, 동료들까지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도 "고참들 덕분에 캠프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준우, 김민성, 유강남, 박승욱, 김원중, 박세웅이 중심을 잡아주어서 어려운 시기에 훈련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렇게, 추가 사고 없이 캠프가 끝났다. 전준우는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무사히 전지훈련을 완주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총평했다.
이제 롯데가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어이없는 사건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경기력이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져도 납득이 될 끈기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 선수들 없어서'라는 핑계는 절대 입밖으로 나와서 안된다. 있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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