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첫 등장부터 낯선 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중인 셰이 위트컴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위트컴은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 라운드 C조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6번 3루수로 출전해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그는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좌완 제프 바토의 5구째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떨어진 73.1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6.4마일, 비거리 379피트로 위트컴의 한국 대표팀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 기록.
셰이 위트컴이 3회말 솔로홈런을 날린 뒤 힘차게 홈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그의 물오른 배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체코가 3점을 만회해 3-7로 쫓긴 5회말. 이번에는 1사 1루서 우완 미칼 코발로의 2구째 바깥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82.5마일 스위퍼를 끌어당겨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98.6마일, 비거리 362피트.
위트컴은 경기 후 "한국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어머니를 존경하고 대신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나에게 매우 큰 영광이고 축복"이라며 "함께 하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놀랍다. 모두 잘 칠 수 있다. 우리 라인업은 미쳤다. 더 재밌고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셰이 위트컴이 5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이정후,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그런데 위트컴의 활약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이다.
에스파다 감독은 6일 휴스턴의 스트링트레이닝 캠프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WBC를)TV로 보고 있다. 위트컴의 타석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보는 것은 (위트컴이)상대 투수가 던진 공을 어떻게 선택하는지, 어떤 공을 골라 치는지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에서 그의 타격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위트컴의 홈런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셰이 위트컴이 3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그렇다면 위트컴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팀내 상황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휴스턴 내야는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 2루수 호세 알투베, 3루수 카를로스 코레아, 유격수 제레미 페냐로 짜여지고, 아이작 파레데스와 닉 앨런이 뒤를 받치는 구조다.
이에 대해 MLB.com은 '3루수는 코레아이고, 지난해 20홈런을 때린 파레데스가 내야 유틸리티로 뛸 것으로 보이며, 요단 알바레즈가 지명타자를 맡기 때문에 위트컴이 맡을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위트컴은 마이너리그에서 유명한 거포다. 2023년에는 더블A와 트리플A 합계 133경기에서 35홈런을 때려 이 부문 마이너리그 1위를 차지했고, 2024년에도 트리플A 108경기에서 25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키웠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홈런은 127개이고, 2023년 이후로는 85개를 때려 같은 기간 홈런 순위 2위에 올랐다.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작년까지 2년 동안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8을 친 게 전부다. 휴스턴에서는 외야수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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