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시 '드림팀' 미국을 상대하긴 무리였을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약체로 지목된 브라질이 '드림팀'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결국 무너졌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대회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5대15로 졌다.
8회까진 잘 버틴 경기였다.
브라질은 이날 선발 등판한 KIA 타이거즈 출신의 보 다카하시(세이부 라이온스)가 1회초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투런포를 허용했고, 잇달아 위기를 맞으면서 손쉽게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1회말 공격에서 '메이저리그 레전드' 매니 라미레스의 아들인 루카스 라미레스가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1점을 따라 붙는 데 성공했다.
2회초 브라질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카하시에 이어 등판한 18세 유망주이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출신인 호세 콘트레라스의 아들인 조셉 콘트레라스는 브라이스 투랭(밀워키 브루어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만루에서 저지를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콘트레라스는 저지를 3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하는 데 성공했다.
3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시카고 컵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미국은 5회초 티아고 비에이라와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상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7-1까지 달아났다. 7회까지 4점만 더 내면 콜드승을 거둘 수 있었고, 모두가 이를 예감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반격은 매서웠다. 7회말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2사 2루에서 루카스 로호가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빅토르 마스카이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3점을 따라 붙었다. 미국이 8회초 1점을 추가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으나, 브라질은 8회말 게이브 스피어(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다시 1점을 추가, 미국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5-8에서 시작한 9회초가 문제였다. 토마스 로페즈와 빅토르 다카하시가 이어 던지며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볼넷 5개를 쏟아냈다. 2안타가 더해지면서 미국은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결국 3점차였던 격차는 10점까지 벌어졌다. 브라질 투수들이 볼을 던질 때마다 관중석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콜이 들리자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일본계 브라질인이자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던 마쓰모토 유이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대회 전 MLB닷컴 파워랭킹 최하위에 그쳤다. 일본계 브라질인 및 마이너리거 출신들을 끌어 모았지만,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게 문제였다. 미국전에서는 9이닝까지 잘 버텼지만, 4사구 17개를 쏟아내면서 왜 저평가를 받았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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