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작두를 탄 듯한 신상우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태극낭자를 조 1위로 이끌었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8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년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이란과 필리핀을 차례로 3대0으로 제압하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었던 한국(골득실 +6)은 이날 무승부로 '개최국' 호주(골득실 +5·이상 승점 7)를 골득실에서 앞서며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12개국이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팀과 8강 탈락한 팀들이 펼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살아남은 2개팀은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차지한다.
A조 2위가 될 경우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북한 또는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우승과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신 감독은 조 1위에 초점을 맞췄다.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신 감독은 이날 이란전에 나섰던 베스트 라인업 중 9명을 내세웠다. 공격 두 자리를 바꿨다. 전유경(몰데 위민)과 박수정(AC밀란 위민), 두 유럽파를 내세웠다.
신 감독의 선택은 잘 맞아떨어졌다. 전반 13분 전유경이 첫 골을 도왔다. 왼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은주(화천KSPO)가 수비 사이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중반부터 호주의 거센 공세에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연속골을 허용했다. 전반 31분 알라나 케네디에게 동점골, 전반 56분 사만다 케르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 신상우 매직이 빛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이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강채림(몬트리얼 로즈)과 김신지(레인저스WFC)를 넣었다. 두 선수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분 강채림이 오른쪽을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호주 수비의 팔에 맞았다. 주심이 온필드리뷰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신지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한국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왼쪽에서 김신지가 올린 크로스가 오른쪽에 있던 강채림에 향했다. 강채림이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고비 때마다 한 박자 빠른 교체카드로 분위기를 바꿨고,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지만 원했던 조 1위를 손에 넣었다.
한국은 14일 시드니에서 B조 혹은 C조 3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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