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연봉만 17억원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를 상대로 무서운 홈런을 터뜨린 알렉스 홀. 그는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 합류를 앞두고 있다.
호주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인 유틸리티맨 알렉스 홀은 8일 일본전에서 일본 선수들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홈런을 터뜨렸다.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7회초까지 1-0 리드를 하고 있던 호주는 7회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이후 8회말 추가점까지 냈다. 1-4로 지고있던 상황. 하지만 마지막 9회초 호주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1사 후 알렉스 홀이 오타 다이세이를 상대로 도쿄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사 후 릭슨 윈그로브의 추가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1점 차까지 일본을 압박했다. 마지막 타자 로비 퍼킨스가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명인 다이세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홈런이었다.
알렉스 홀은 이번 WBC에서 벌써 두개째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 6일 체코전에서 9회초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일본전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비록 호주가 일본을 꺾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호주의 저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응집력이다.
특히 알렉스 홀은 WBC 호주 대표팀 일정을 마치면,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에 합류할 예정이다. 울산은 포수, 1루수,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호주 국가대표 타자 알렉스 홀을 연봉 9만달러(약 1억 3000만원)에 영입했다. 신생팀인 울산 입장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데다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알렉스 홀을 통해 초반 팀 전력을 갖춰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알렉스 홀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KBO리그 1군 무대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알렉스 홀은 지난해말 국내에 입국해 두산 베어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두산도 올해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를 염두에 두고, 선수를 직접 불러 이천구장에서 테스트를 해보면서 여러 가능성을 점검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알렉스 홀의 기량은 괜찮지만, 아시아쿼터로 투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서 계약은 불발됐다. 하지만 울산이 계약을 제안하면서, 그에게 한국리그 진출 기회가 열렸다.
1999년생인 그는 호주리그 뿐만 아니라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 마이너리거로도 활약하다가 싱글A 이상으로 승격되지 못한 상황에서 방출됐다. 그에게 KBO리그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WBC에서의 활약을 울산에서도 뜨겁게 이어간다면, 앞으로 더 넓은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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