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 올시즌 진짜 목표는요..."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오명진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냈다. 이승엽 전 감독의 전폭적 지지 속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나갔지만,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잠시 자리를 잃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107경기 타율 2할6푼3리로 가능성을 보였다. 첫 풀타임 시즌 활약으로 2020년 입단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안심하고 야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FA 유격수 박찬호가 오며 내야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박찬호 때문에 안재석이 3루로 이동했고, 그로 인해 남은 내야수들이 모두 2루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명진, 강승호, 박준순, 이유찬, 박계범 5대1의 경쟁률이었다.
호주 1차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불이 튀었다. 그리고 2차 일본 미야자키 실전 캠프를 마친 후에도 아직 누가 주전이라고 정해진 건 없다.
일단 흐름은 강승호가 좋다.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캠프 MVP를 받았다. 귀국 전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하며 김원형 감독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하지만 오명진도 칼을 갈았다. 강승호가 홈런을 친 다음날 이어진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방망이 능력만큼은 어느 지도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지난해 두산 감독대행으로 오명진을 지도하다 해설위원으로 다시 오명진을 만난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비시즌 정말 열심히 했나보다. 타격이 더 좋아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명진은 "아직 100%는 아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뛰고 더 연습하면 개막 전까지는 확실하게 100%로 준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루 경쟁에 대해서는 "딱히 압박을 받거나 하는 건 없다. 내 장점을 잘 보이면 충분히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해는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당황도 하고,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도 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시즌 준비를 했을 터. 오명진은 "야구는 타자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울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투수와 더 좋은 승부를 할까에 초점을 맞춰 훈련한다. 내 스윙 궤도보다, 투수와의 타이밍을 연구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여유도 생겼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오명진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주전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작년에는 이런저런 얘기에 휘말리며 힘들었다. 올해는 내 주관을 확실히 정립하는 게 진짜 목표다. 1년 야구하고 그만 둘 게 아니다. 올해는 내 스스로의 야구를 꼭 정립시키고 싶다. 작년에는 그저 너무 잘하고 싶었다. 올해는 당연히 의욕은 넘치지만, 이를 티 내지 않기 위해 자제하고 있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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